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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23 트위터 썰정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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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갤] 피터 퀼. 외로움
무비버스
피터 퀼은 외로움을 잘 타는 편이었다. 애정은 크지만 주어지는 시간이 적어 그를 더욱 목마르게 했던 어머니와 함께 한 어린 시절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어머니를 잃자마자 세상보다 넓은 우주로 내던져진 것이 트라우마를 준 것인지 그 시발점을 알진 못해도, 그는 외로움으로 속에 구덩이를 파며 살아왔다.
갑자기 끌어올려진 우주의 광활함에 막히는 숨이 간신히 트이고, 어둠 속에서 형형색색 빛나는 별들이 눈에 익을 때쯤 키도 몸도, 담은 지식도 꽤 자란 퀼이 외로움을 달래기위해 찾은 것은 여자였다. 종족과 상관없이 외로울 때면, 퀼은 비에 젖은 강아지 같은 얼굴로 바에 나가 제 밤을 어루만져줄 여자들을 찾았다. 실없는 농담에 추파를 담아 던지며 옆자리에 스리슬쩍 앉아 헤프게 구는 주제에 순하게 내려간 눈꼬리 안에 자리한 헤이즐 눈동자가 어린아이 같은 갈증과 외로움을 담은 채 자신을 바라보면,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에게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퀼은 그렇게 나날이 바뀌는 온기로 외로움을 채워왔다. 그게 퀼에겐 사무치게 외로운 날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밀라노의 밤은 조용했다. 밤낮의 구분 없이 눈부시도록 환한 우주 속을 떠다니는 비행선 안은 어둡고 고요했다. 퀼은 그 고요에 놀란 사람처럼 눈을 번쩍 떴다. 잠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졸음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려 퀼은 어깨를 움찔하며 잠시 멈추어 있다 뒤척이는 소리에 힘을 풀었다. 늘어지는 어깨 너머로 로켓의 잠꼬대가 들려왔다. 퀼은 떠진 눈을 말똥거리며 새까만 벽만 바라보다 몸을 일으켰다. 뒤돌아본 밀라노의 안은 그가 혼자 지낼 때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모두 각자의 개성처럼 다양한 포즈로 잠들어 있었다. 자는 모습마저 깨어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시끄러운 녀석들을 보며 퀼은 슬쩍 웃다가, 북적거림에 꽤 오랜만에 찾아온 외로움에 사무치는 느낌을 받았다. 한기가 팔뚝을 쓸어내리는 느낌에 퀼은 이불을 조심스레 걷고 소리없이 침대를 벗어났다.
퀼은 가모라를 떠올렸다.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과 고운 살결을 생각하며 퀼은 언젠가 자신이 만졌던, 자신을 매만졌던 그녀의 손끝에서 느꼈던 짧은 온기를 머릿속으로 좇았다. 하지만 가모라와 자신은 잠시 생겨난 감정기복에 이불 사이로 파고들 만큼 긴밀한 관계가 아니었기에 퀼은 가모라의 온기를 머리 밖으로 밀어내려 애썼다. 떠올린 따뜻함을 동아줄처럼 잡아보려 아등바등 거리는 머리가 밖으로 밀어낸 온기의 공간만큼 외로움을 밀고 들어왔다.
베개 옆에 놓여있는 카세트와 헤드폰을 쥔 채 퀼은 귀가 민감한 친구를 위해 발소리를 죽이며 밀라노의 조종석으로 다가갔다. 늘 자신이 앉던 조종석에 앉아 바라본 창 밖에는 훤히 드러난 우주는 모양도 색도 다르지만 너무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눈 앞에 반짝이고 있었다. 퀼은 욘두의 함선에서 처음 보았던 그 우주를 떠올렸다. 눈부시지만, 빛에 파묻혀버릴 것처럼 깊은 감정이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퀼은 헤드셋을 머리에 끼웠다. 잠자리에 눌려 곱슬거리는 그의 머리카락을 뭉개트리며 헤드셋은 퀼의 마음을 덮었다. 달칵거리는 작은 소음을 시작으로 퍼지는 노래에 퀼은 눈을 감았다. 눈꺼풀에 가려져 어둠만 가득한 두 눈에는 여전히 우주의 빛이 배려 없이 파고들었다. 퀼은 우주에 던져졌던 그 날의 작은 아이처럼, 울음에 젖어 눈도 코도 벌겋게 달아올랐던 아이처럼 무릎을 껴안으며 큰 몸을 웅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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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거(2)
그린 것 중에 제일 오래됐는데 이제 올리네
데미안 쑥쑥 커 형보다 아빠보다 더 커져라
데미안이랑 딕이 파트너로 맨인블랙 보고싶다...
맨인블랙 존좋 ㅠㅠ 둘 다 수트에 선글라스 껴
해시태그로 멘션 온 첫번째 캐를 유아화해서 두번째 멘션의 캐에게 안겨주기!
처음은 딕이고 브루스와 팀이 동시에 멘션와서 둘에게 안겨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구 프사를 내 그림체로 그리기 ㅎㅎ
부비작 부비작
키윙님 프사 내 그림체로 그리기
저 두명 진짜 좋아함... 둘이 같이 있는 거 존좋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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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거 (1)
데미안 중국옷 입은 게 넘 이뻐서 그림
마커스 토 나윙 디자인이 넘 이뻐옇
콜리님 그림을 내 그림체로 그리기ㅎㅎ
주신 그림이 넘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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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글 정리 (1)
연반으로 딕을 인질로 데미안을 패고싶었나보다
데미안은 티를 내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적어도 데미안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가족을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데미안은 맏아들로서, 그리고 형으로서 가족을 아끼고 사랑했다.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회장 브루스 웨인의 유일무이한 친아들이자, 제 아비를 닮아 먹이사슬의 최상위라 할 수 있는 우성 알파인 데미안 웨인.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높디높은 위치에 걸맞게 고고한 흑표범같은 데미안은 자신의 동생들을 직접 핥아주거나 옹호해주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 눈매 사이로 드러난 시선에는 신뢰와 애정이 묻어나오는 걸 장본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제이슨은 데미안과 마찬가지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에 늘 고마워했고, 딕은 진심어린 웃음과 신뢰에 응하기 위한 노력적인 행동들로 그에 보답했다. 까칠하지만 좋은 형이지. 수줍음이 많아 솔직하지 못한. 팀은 데미안의 앞에서 놀림조로 제이슨과 딕에게 말했고, 으레 그렇듯 짧은 말싸움을 했지만, 잦은 다툼이 서로에게 애정 어린 솜방망이를 날리는 고양이 싸움 같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데미안은 맏아들로서, 그리고 형으로서 가족을 아끼고 사랑했다. 데미안에겐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자리가 컸다.
그러니까, 지금 자신이 한 선택은 옳은 선택임이 틀림없었다.
딕이 오열하듯 울음을 터트리는 게 들렸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그들이 여태껏 자신을 후드려패던 각목이나 야구방망이같은 잡스러운 것에 맞은 머리에 왼쪽 귀가 먹먹하게 울리는 와중에도 그 목소리만큼은 뚜렷하게 들렸다. 소름끼치도록 기분 나쁜 웃음소리들에 섞인 울음이 그저 어린 짐승처럼 흐느끼는 소리가 아닌,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라는 걸 인지했을 때 데미안은 울리는 머리에도 굴하지 않고 고개를 쳐들었다. 잔뜩 찡그려진 미간 아래로 날카롭게 벼려진 눈매의 벽안이 형형하게 빛나고 있는 모습에 누군가가 휘파람을 불었다.
“ 그렇게 노려보면 어쩔건데 ”
깔보는 어투 뒤에 들려온 건 딕의 신음이었다. 데미안은 흠칫 놀라며 딕이 있는 쪽을 바라봤다. 의자에 묶인 채 옴짝달싹 못하는 딕의 머리채를 뜯을 듯 잡아챈 사내가 한껏 비웃으며 데미안을 보고 있었다.
딕은 잡힌 머리와 억지로 젖혀진 고개가 아플 법 한데도 입을 쉬지 않았다. 데미안을 중심으로 서있는 남자들에게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잡힌 머리채가 앞아 비명을 지르면서도 데미안에게 도망가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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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리퀘로 받은 것 같은데 미완하고 폴더 안에 집어넣어놨었나 봄...
데미안이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길 바란 딕이 결국 학교에서 사고친 데미안땜에 학부모상담()가는거
딕 그레이슨에게 있어 어린시절 보냈던 학창시절이란 꽤나 소중한 것이었다. 기적의 아이라는 타이틀이 들러붙듯이, 운 좋게 브루스 웨인의 눈에 들어 부잣집 도련님으로 격상된 딕을 좋지 않게 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딕의 뛰어난 사교성과 외모, 그리고 성적같은 부가적인 이유들로 딕과의 사이가 좋았다. 성적은 늘 상위권이었지만, 가끔 가뭄에 콩 나듯 브루스가 성적에 대해 칭찬을 하는 일도 있었다. 그렇기에 딕은 학교를 꽤 나쁘지만은 않은 이미지로 간직하고 있었다.
사실 학교란 딕에게 있어 유일한 ‘정상적인’ 사교의 장이었다. 물론, 배트맨을 따라다니며 다양한 히어로들을 만나본 게 나쁘다는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딕이 로빈으로 노랗고 조막만한 날개를 파닥거리며 다닐 때는, 정말이지 제대로 된 사교장이라는 곳은 늘 갖은 이유를 대며 조퇴하기 바빴던 학교뿐이었다.
딕은 브루스의 성격이 그렇게 모지게 된 것도 밤마다 벌이는 빌런들과의 사교장덕도 클 거라 생각했다. 빌런들은 첫째로, 아주 입이 걸레였다. 미스터 프리즈나, 조커나 - 여튼 이름만 들어도 아! 하는 빌런들 역시 아주 고상한 욕들을 알고 계셨으니까 말이다. 매일 밤 그런 곳에서 파티를 벌이니 입이고 성품이고 걸걸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극악무도한 테러집단에서 태어나 어쌔신 훈련을 받으며 사람을 죽이는 일에 도가 튼 열 살짜리 제 동생은 어떨까? 딕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딕은 데미안이 처음 왔던 날을 떠올렸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팀을 죽일 뻔한 사교성이라니! 그 일 이례로도 딕은 아직 어리고 사나운 제 동생이 싸움에 치여 저가 가졌던 것처럼 유일한 사교의 장에 발도 못들이고 사교의 사자도 구경하지 못한 채 인생을 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데미안에게는 데미안의 거칠고 사나운 성품과 음…… 그에 따라오는 폭력적인 행동들을 감당할 수 있는 초인들과의 원만한 사교 생활도 중요하지만, 그런 사람들과만 지내다보면 주먹은 감을 잃기 마련이었다. 데미안은 어쌔신이‘었고’ 지금은 박쥐의 작은 울새지만, 한 명의 사람이었다. 딕은 데미안이 초인들 사이에 섞여 지내다 일반인들이 그 작고 단단한 주먹에 맞으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빌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반인들’ 말이다. 덧붙이자면 데미안 또래의 아이들)잊지 말아야했다. 그건 ‘사람을 죽여선 안된다’라는 철칙을 갖고 있는 배트맨의 사이드킥인 로빈에게 있어선 정말이지, 아주 아주 굉장히 중요했다.
그래서 딕은 데미안을 학교로 보내자고 했다. 브루스가 가진 근심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데미안은 평범하지 않은 아이었고, 빌런에게도 충분히 위협이 되는 아니었다. 양무리에 늑대새끼를 풀어놓는 사람처럼 말 없이 근심을 표정만으로 내보이던 브루스를 보며 딕은 말했다. 그러니까 필요한 거에요.
그리고 그 말을 꺼낸 순간부터 딕은 이런 날이 오기를 각오했었다. 그러니까, 데미안이 자기 성을 이기지 못하고 주먹을 내지르는 그런 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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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딕] 크리스마스
멜리님 리퀘로 받은 거라는데 안올려져있네요.. 드린 거 맞나...? /_\...
날이 춥다. 데미안을 억지로 끌고 나와 딕이 처음 꺼낸 말이 그거였다. 날이 춥다. 데미안의 빨개진 코끝 위로 목도리를 다시 덮어주며 딕은 굽힌 무릎을 세우고, 손을 뻗어 데미안의 손을 잡았다.
털장갑은 너무 애송이 같잖아. 그렇게 말하며 가죽장갑을 끼려던 데미안에 딕은 웃으며 맨손의 아이를 끌고 나와 자신의 코트 주머니 안으로 손을 숨겼다. 지금은 차갑지만 나중이 되면 따뜻해질 거야. 그의 손길을 데미안은 처음 거절하고 손을 뒤척거렸으나 완전히 빼진 않았다. 평상시 듣던 혀굴림만이 짧게 입 밖으로 소리를 내며 코트 주머니 안으로 손이 미끄러져 들어갔을 뿐이었다. 매서운 추위에 언 손이 마주 잡히고, 아직은 따뜻하지 않은 코트 안을 덥히며 온기와 온기로 서로를 감싸안았다. 코끝이 아리도록 추웠지만 데미안도 딕도, 더 이상 춥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 나는 이제부터 너한테 정말 위대하고도 중요한 걸 가르쳐줄 거야. ”
“ 퍽이나 ”
데미안은 기대하라는 듯 말을 늘어놓는 딕에 코웃음을 쳤다. 그가 무엇을 알려주려고 하던, 데미안에게는 그저 우스운 것들일 뿐이었다. 데미안에게 일반인들 사이에 섞여 이유 없이 밖을 나다니는 지금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망토를 두르고 어둠이 깔린 고담의 하늘 위를 날아다니며 머저리같은 빌런들의 얼굴을 부츠로 걷어차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휘황찬란하게 나무를 전기고문하고 있는 현장에 나와 히히덕거리고 있을 시간이 없단 거였다.
딕은 데미안의 생각을 알았고, 데미안이 무얼 중시하는지도 알았고, 또한 그걸 마음 아파할 줄 알았다. 딕의 어린 시절은 데미안이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망토로 점칠 되어 있었다. 딕은 팀에게 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이건 제대로 된 어린 시절이 아니야. 딕은 그걸 아직까지 마음에 담아두거나, 그걸 후회하는 짓 따윈 더 이상 하지 않았지만 탄생마저 평범하지 않은 동생에게 그 평범함을 가르쳐 주지 않는 가혹한 짓은 하지 않았다. 딕은 데미안이 산타를 믿는다거나, 트리에 양말을 걸고 잔다거나 하는 꿈같은 것 까진 바라지 않았지만 적어도 크리스마스라는 걸 즐겼으면 했다. 가족과 모여 악취 나는 골목에서 빌런들의 엉덩이를 걷어차주는 행복이 아닌, 모두 모인 식탁에서 큰 덩치와 노릇한 살결을 자랑하는 칠면조를 뜯어 접시에 덜어 먹는 저녁식사가 주는 행복 같은 것들. 딕은 그런 것들을 데미안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 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인지는 나도 알아, 그레이슨. 그게 얼마나 쓸데없는 짓인지도 잘…… ”
“ 그게 쓸데없단 생각을 한 것부터가 모른단 거야, 데미. 크리스마스는 말이지… ”
“ 그레이슨, 나는 세 살배기 애새끼가 아니야! ”
코트 주머니 속에서 맞잡고 있던 손을 쳐내듯 빼내며 소리치는 데미안에 딕이 벌린 입으로 뱉던 말을 멈추었다. 데미안은 딕의 주머니 안을 벗어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손을 에워싸는 냉기에 냉큼 제 코트 주머니 안으로 손을 넣었다. 차갑다. 자신의 코트 주머니 안은 데워 줄 온기가 없어 겉과 다름없이 차가웠다. 데미안은 좀전까지 함께 손을 데웠던 딕의 코트 주머니를 떠올렸지만 다시 그의 손을 맞잡는 짓은 하지 않았다.
데미안은 딕이 저렇게 무언가에 대해 떠드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그가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는 게 싫었을 뿐이다. 데미안은 딕이 저렇게 자신에게 크리스마스나, 여타 그런 류의 축하일을 몸소 가르쳐주려고 하는지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오지랖일 것이다. 딕은 늘 그랬다. 질투날 정도로 다른 사람에게 잘 웃어주고, 잘 대해주고, 그의 양아버지와 어린 동생들에게 함께하길 권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걸 귀찮고 쓸데없는 짓이라 생각하더라도.
그레이슨이 그렇지 뭐. 데미안은 혀를 쯧 차며 목도리 안으로 코끝을 밀어넣었다. 자라가 목을 움츠리듯 어린 어깨가 위로 솟았다. 딕은 단련되었지만 아직은 제 나이다운 어린 동생을 보며 미소 지었다. 틱틱거리지만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아이. 딕은 데미안의 어깨 위에 손을 얹으며 말을 이었다.
“ 머리맡에 양말도 걸어둬야지. ”
“ 그만해라 ”
“ 지금은 착한 일 많이 해서 우리 데미 양말 안에도 산타가 선물을 넣어줄거야. ”
“ 아 쫌! ”
신경질적으로 소리치는 데미안의 목소리에도 딕은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
“ 팀은 작년에 양말 안에 산타가 선물을 넣고 갔거든. 너도 받을 수 있을 거야. 뭐 갖고싶은 거 없니? ”
“ 그딴 거 없… 뭐? 드레이크가 머리맡에 양말을 건다고? ”
앗, 비밀이야. 입술 위로 검지를 걸며 웃는 딕의 표정은 말과 어울리지 않게 장난기가 그득했다. 드레이크가 그 나이 먹고 아직도 산타를 믿는다 이거지? 하! 비웃음을 한껏 날리는 데미안을 보며 딕이 속으로 팀에게 심심찮은 사과를 하며 데미안의 어깨에 올린 손을 들어 작은 머리통을 자기 몸으로 잡아당겼다. 빠르지도, 거칠지도 않은 손길로 자신 쪽으로 머리를 기대게 한 딕에 데미안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팀에 대해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이런 스킨쉽이 낯설지 않은 사이. 딕은 데미안에게 팀과 너무 싸우지 말라 답하며 데미안의 까슬한 머리카락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었다.
“ 곧 크리스마스야, 데미안. 행복하다. ”
딕의 말에 데미안이 짧게 혀를 찼다. 딕은 하얀 입김을 뿜으며 웃었다. 둘은 한참이나 그렇게 환한 불빛 아래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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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썰정리(2)
뎀딕 일반인AU로 딕이 독립한 이후에 데미안이 친자로서 웨인저에 들어오게 되는데, 그 이후에 대학 들어가서 기숙사 생활하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딕을 만났으면 좋겠다. 물론 자기 형인 거 모르고. 데미안이 들었던 딕의 이름은 리차드 존 그레이슨이 전부여서, 우연히 만나게 되서 서로 안면까지 트고 말까지 튼 딕에겐 '딕'이란 이름으로만 소개 받아서 전혀 모르는 거. 그렇게 썸을 탈 뻔 하는데, 딕에겐 썸이 아니라 데미에게만 그렇게 느껴지고 그렇게 마치 어린 날 첫사랑처럼 헤어지게 되고, 대학생활하다 몇년 뒤에 졸업하고 집에 와보니 리차드 존 그레이슨이 집에 와있다는 거. 그래서 만나게 되는데 그게 딕인 그런..... 나 한드보고싶은가 ???
뎀ts딕
그거 알아 데미안? 어깨에 얹어진 가느다란 손가락이 잘 빠진 검은 수트 위의 어깨선을 따라 미끄럽게 쓰다듬는 걸 느끼며 데미안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짙고 숱많은 검은 속눈썹이 휘어지는 눈꼬리를 따라 푸른 눈동자를 그림자처럼 가렸다.
" 너 징그러울 정도로 컸어. "
" 뭐? "
" 농담이야 "
어깨선을 따라 내려가던 손이 가볍게 데미안의 가슴 옆을 밀쳤다. 환하지만 묵직한 무도회의 분위기 속에서 청량감이 물씬 묻어나는 가벼운 웃음이 그녀의 얼굴에 퍼졌다.
AV보다 생각남. 제이슨이 캠들고 딕이랑 얼굴 안보이게 화면 내려서 전신거울을 시점으로 톆//스하는 거 찍는 게 보고싶다. 흔들리는 캠의 시야에서 딕의 맨몸이 보이고 캠을 든 채 움직이는 제이슨이 보이고.
딕이 실종되었다가 나타났는데 뱀파이어가 되어있었으면 좋겠다. 여기에서 뱀파이어는 슈내의 뱀파이어ㅇㅇ.송곳니가 따로 있는^^ 징그럽기도한데 그거 은근히 섹시한...그리고 평소엔 순하더라도 피보거나 굶주리거나 이빨 드러냈을 때 흥분하는게 넘 섹시함수혈팩에 관꽂고 쪽쪽 빨아먹는 딕 좋은... 딕은 뱀프가 된 뒤에 해결책을 찾으려고했으나 피가 필요했고, 덕분에 근처 혈액 창고에서 어쩔 수 없이 혈액털이를 했는데 그러다 눈썰미 좋은 헌터에게 걸리다 쫓기게 되고 밤 중에 몸싸움을 벌임. 쿠크리들고있는 헌터랑 싸우는게 쉽지가 않은데다 굶은 몸에 사람 냄새만 맡아도 달아오르는 몸에 저절로 드러난 이빨만큼이나 울렁이는 본능이랑 싸우느라 조금 오래, 과격하게 싸우다가 뱃과 롭에게 들키고......
슈내 기반으로 뱀파이어 알파인 브루스와 그 바로 직계인 데미안, 데미안이 태어나기 전부터 브루스와 알고 지냈던 오래된 마녀 딕, 그리고 헌터 제이슨이랑 마녀 팀. 사실 따지고 보면 제이슨이 인간이라 제일 어린데 데미안 꼬맹이 취급 하는 것도 좋다
제이슨은 다죽어가던 걸 우연히 브루스가 줍게 되고, 잡아먹거나 뱀프화 시킬 줄 알았는데 인간인 채로 두면서 그 괴물 무리에서 살기 위해 닥치는대로 지식을 얻다 집 나와서 헌터된거여도 좋다.
딕은 지식의 사람들 후손이면서 그 안에 모아둔 서적같은 걸 보다 마녀가 됐고, 그래서 악마와 계약하지도 않았는데 오래 사는거여도 좋다. 스펠의 영향 같은걸로 ㅇㅇ... 마녀보단 마법사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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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썰정리 (1)
생각날 때 해야지..
슈내에서 마녀와 마녀의 솔메같은 계약수?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그 설정으로 뎀딕보고싶다. 안본지 오래되서 둘의 관계가 뭐라 정의되었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마녀와 파트너 관계라고 하고. 딕은 브루스의 파트너이자 파란 깃털이 예쁜 새...
보더콜리여도 좋다. 난 보더콜리딕이 보고싶으니까 보더콜리로 하자. 여튼 그런데 어느날 브루스가 사라진거. 사라진게 정말, 영혼을 공유한 파트너로서 그가 죽은 것처럼 기척이 뚝 끊김. 그런데 딕은 브루스가 말도 없이 그런식으로 자길 떠날 걸 예상하고 있었고, 마녀의 죽음과 함께 이루어지는 파트너의 소멸, 즉 자신의 죽음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때문에 자기가 소멸될 날만 기다렸는데 브루스와 연결고리가 끊긴 이후에도 자긴 소멸하지 않고 계속 존재하고 있는 거 그래서 의아함을 느꼈고, 자신이 계속 존재한다는 건 브루스가 어딘가 살아있단 뜻이니 브루스와 함께 살았던 집에서 현관문의 카페트 발치에 엎드려(개의 모습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음. 그러다 어느 날 굳게 닫힌 문이 열리는데 신의 덩치 큰 남자가 나타나는 것. 너무도 익숙하고 낯익은 모습이라 딕은 벌떡 일어나서 브루스..! 하고 부르는데, 잘보니 냄새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름. 남자는 거만한 태도로 자길 소개하면서 이제 내가 네 주인이라고 얘기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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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브루스가 데미안에게 다정한 아버지인 것도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정말 좋다. 그리고 그 옆에 서서 둘을 바라보고 있던 딕이 조금 더 가여운 데미안의 편을 들어주는 것도.브루스가 배트맨 일때문이건, 무슨 일때문이건 데미안을 져버리게 되고, 그 결과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인 딕이 마치 예전부터 인수인계를 준비한 것마냥, 상처받은 데미안을 감싸고 보듬어줬으면 좋겠다. 정말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데미안에겐 딕이 전부가 되는 거. 하지만 딕은 한 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난 적이 있었고(완전히는 아니었지만) 그게 완전히건 아니건 그건 정말 딕이 대신 죽어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던 사람(브루스)이었기때문에 마치 양도받듯 딕이 지고 갈 책임이 된 자신을 언제든지 훨훨 떠나버릴 수 있다는 걸 은연 중에 계속 되뇌면서 집착하는 거. 아무리 자기 마음이 커도 딕이 자길 사랑한다고 말해줘도 그게 보이진 않지만 아주 정확하고 단단한 틀에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너무도 처연하게 깨닫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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